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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넘어 용서를 낳는 모임

7:54-60

54 그들은 이 말을 듣고 격분해서, 스데반에게 이를 갈았다. 55 그런데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쳐다보니, 하나님의 영광이 보이고, 예수께서 하나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였다. 56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하나님의 오른쪽에 인자가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하고 말 하였다. 57 사람들은 귀를 막고, 큰 소리를 지르고서, 일제히 스데반에게 달려들어, 58 그를 성 바깥으로 끌어내서 돌로 쳤다. 증인들은 옷을 벗어서, 사울이라는 청년의 발 앞에 두었다. 59 사람들이 스데반을 돌로 칠 때에, 스데반은 주 예수님, 내 영혼을 받아주십시오하고 부르짖었다. 60 그리고 무릎을 꿇고서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하고 외쳤다. 이 말을 하고 스데반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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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모임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든 모임은 각자만의 다양한 성질과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자신들의 닮은꼴이나 선호하는 것을 주제로 모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수염을 기른 사람들은 수염동호회,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운맛동호회’, ‘이색 마라톤 동호회는 마라톤을 할 때 롱 드레스나 반짝이 재킷을 입고 뜁니다.

 

다양한 모임들을 보면서 사람은 혼자서 사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살아 갈 때 인생의 즐거움과 보람을 더 풍성하게 찾아갈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류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모임은 세계종교들 일 겁니다. 세계에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유교, 도교, 천도교 등 수 많은 종교와 종파가 존재합니다. 인간의 모임이라는 시각으로 볼 때 각 종교는 창시자의 가르침과 삶을 더 깊이 있게 깨달고 따르고자 모인 사람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종교인들의 모임을 오늘 날 동호회 모임과 같은 성질의 것으로 취급할 수는 없습니다.

 

종교들은 저마다 경전과 교리, 문화와 관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오랜 세월,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사람들의 삶을 돌보고 응원하며, 때론 혁명을 때론 변화와 정화를, 때론 무지와 비열함과 폭력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 왔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교에 속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우리가 믿고 속해 있으며 모든 삶의 가치관과 방향을 내어 맡긴 그리스도교의 뿌리는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우리의 모임을 에클레시아하나님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누가복음에서는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님의 생명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며 가장 근본의 뿌리를 하나님이라 전해 줍니다. 태초부터 생각한다면 그리스도교는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안에서 지금껏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입니다.

 

이러한 그리스도교의 큰 그림판에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우리 공동체모임을 성찰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께서는 유대인이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유대교에 속해 있었고 율법과 규례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유대종교에 반하는 유대인들은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마땅히 여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라 선포 하실 때는 그 소리가 듣기 싫어 귀를 막았고 돌로 치려했습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오늘 본문의 스데반집사도 유대교와의 극심한 갈등으로 빚어진 사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성전과 회당에 열심히 모였고 서로를 집으로 초대하여 빵을 떼며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을 나누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모임이 활발해지자 유대교인들은 의심과 의혹의 눈길로 바라보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유대인들은 예수공동체가 하나님과 아브라함, 예언자들과 제사장들을 이야기하지만 자신들의 종교와 전통과는 무엇인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팔레스타인 유대인 사이에는 광야에서 금욕생활하며 하나님을 섬기던 에세네파, 율법을 가장 우선시하는 바리새파, 정치와 밀접하게 지내며 부활을 믿지 않던 사두개파, 로마제국에서 해방을 꿈꾸었던 열혈당원, 헤롯의 권력을 의지한 헤롯당원이 있었습니다.

 

많은 종파들은 자신들의 회당을 가지고 있었고 유대교의 큰 틀에서 자신들 나름의 교리와 신앙 내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스데반집사를 돌로 쳐서 죽이는데 가장 앞장섰던 사람들은 종으로 있다가 자유를 얻은 유대사람들리버디노 회당 소속의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구레네, 알렉산드리아, 길리기아와 아시아 여러 지방에서 온 사람들로 예루살렘에 한 회당을 짓고 그곳에 모여 자신들의 신앙을 지켰습니다.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과 아시아는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의 영향을 받았었고, 이집트와 로마제국의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정치적 문화적 지배에서 해방된 유대인들의 모임은 유대종교의 전통을 더 철저하게 추구하였습니다. 자신들만의 회당을 짓고 모세의 율법과 규율을 지키고 유지하는데 자신의 목숨보다 더 우선시하였습니다.

 

리버디노 회당 소속 사람들은 스데반과 더불어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신앙과 신념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매수 해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였다고 고발했습니다. 스데반은 곧바로 종교재판에 넘겨졌고 자신을 변론하는 설교를 하였습니다.

 

스데반의 설교는 아브라함 신앙과 다윗, 솔로몬 신앙까지 아우릅니다. 여기까지는 유대교인들이 들을 때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스데반은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넘어 선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을 이야기 했습니다.(7:48~) 스데반은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지은 성전 안에만 계시지 않고 자신이 지은 모든 하늘과 땅이 그분의 성전과 안식처라고 선포 하였습니다. 스데반은 유대교인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공동체의 지평을 넓히고 새롭게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스데반은 아브라함이나 다윗, 솔로몬 등 조상들이 신앙하고 만들었던 성전과 종교규범들의 경계를 넘어 설 것을 강력하게 이야기 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을 포함한 유대인들은 스데반의 요구는 터무니없는 이단사설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스데반이 그 하나님을 섬기고 받아들여 유대교의 경계를 넘어서라고 설교 할 때 그 말을 듣던 유대교인들, 특히 리버디노 회당 유대인들은 견딜 수 없었습니다. 스데반은 분노하던 유대교인들에게 왜 그렇게 너희 조상들과 똑 같이 하나님을 외면하고 거스르냐며 질책했습니다.

 

리버디노 회당 소속 유대교인들은 스데반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소리치며 현장에서 종교재판을 열고 즉결심판 하여 죽였습니다.

 

종교를 가진 인간이 어떻게 하나님의 이름, 신의 이름, 자신들의 가장 존경하고 숭배하는 이들의 이름으로 전쟁과 학살, 살인을 정당화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보면 인간이 가진 종교와 신앙이 얼마나 이기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유대인들만을 위한 하나님, 자신들의 나라를 절대 강국으로 만들어 줄 하나님, 자신들만을 위한 영원한 내세를 약속한 하나님, 자신들의 신앙과 성전 안에만 거하시는 하나님이어야 했습니다. 그들은 로마와 이집트 등 강대국들에게 시달림을 밑도 끝도 없이 받는 자신들을 불쌍히 여기고 주변국들과 타종교들에게 보기 좋게 한 방 먹여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했습니다.

 

스데반을 죽였던 유대교인들은 모세의 율법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철저하게 자신들만의 모임에 가두어 놓았고 추종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구원을 넘어 서거나 다른 어떤 신앙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선택받았다 믿는 자신 들 외의 모든 사람들은 용서받지 못하고 심판 받아 죽음에 이르러야 하는 존재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원수는 죽여야 하고, 율법 밖에 있는 사람들은 용서 없이 철저하게 심판아래 있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종교의 지평을 넓히라는 스데반의 설교를 듣고 일제히 달려들어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쳤던 유대인들, 특히 노예로 있다 해방된 유대인들의 모임인 리버디노 사람들은 조상들과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종교신앙모임의 경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지워지지 않는 참혹한 한 페이지를 기록했습니다.

 

스데반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삶을 믿으며 자신의 전통종교의 경계를 넘었습니다. 그 모든 경계의 벽을 허물어뜨릴 수 있었던 건 예수님처럼 용서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죽어라며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향해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하고 기도하였습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의 십자가 위 용서의 기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의 자리에서 행하신 용서는 초대교회를 낳았고, 초대교회 그리스도인의 모임은 다시 예수님의 용서를 낳았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프리카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그토록 엄청난 잔혹한 일을 목격했음에도 어떻게 아직도 희망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는 질문에 우리는 더 나은 무언가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다. 우리는 선을 위해 창조되었다.”선하게 태어난 우리에서 말합니다.

 

지난 해 말 타계한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1994년 대통령 취임 연설에 차별하는 국민들에게 해방을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우리 모두는...새로 태어난 자유에 영광과 희망을 돌린다...우리는 결국 정치적 해방을 이뤄냈다. 우리는 아직도 빈곤과 박탈, 성차별 등 여러 차별에 묶여 있는 우리 국민을 해방시킬 것임을 맹세한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 사람에 의해 사람이 억압받는 일이 결코, 결코, 결코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자유가 흘러넘치도록 하자. 아프리카에 신의 축복이 있기를!”

 

그가 28년 동안 감옥 생활하면서 남아프리카의 차별의 벽을 넘을 수 있도록 했던 힘과 용기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묻게 됩니다. 백인과 흑인 사이에 패인 깊은 폭력의 골을 넘어 설 수 있었던 건 용서 하는 인간을 알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지 않고는 차별과 폭력이 결코 없는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없습니다. 만델라와 투투주교가 보여주었듯이 한 개인과 집단, 나라, 모든 모임에서 용서는 새로움과 변화, 발전으로 가는 관문과 같은 것입니다.

 

본문을 묵상하면 오늘 우리 성문밖예수사랑공동체의 모임을 어떻게 무엇으로 만들고 채워 갈 것인지 확연하게 보입니다. 우리는 2014년 부서모임과 위원회를 새롭게 했습니다. 우리는 먼저 자신이 속한 부서와 위원회 모임이 풍성해 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는 건 당연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부서와 위원회의 모임과 활동을 응원하고 함께 기도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 부서와 위원회는 자신들의 신앙관심과 달란트를 가지고 모였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속한 부서와 위원회 뿐 아니라 각 지체가 되는 모임에 자신이 섬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더 희생하고 노력해 줄 때 성문밖공동체는 성문밖예수사랑공동체로 더 성숙해 질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성문밖공동체를 넘어 한국교회의 지체들에게도 관심과 기도, 역할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성문밖의 역사와 가진 신앙의 내용에만 머물러 있다면 고인신앙이 되어 스데반에게 돌을 던졌던 리버디노 유대교인들을 닮아갈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한 번 더 기억해야 할 것은 리버디노 유대인들은 자신들은 해방되고 자유 하는 유대인들이라 자처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신앙의 자존감을 갖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하지만 겸손이 빠진 자존감은 오만과 독선이 될 수 있음을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합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한 용서라는 거대한 문은 예수께서 열어놓으셨고, 오늘 스데반과 그리스도인들이 그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그들이 용서하였던 건 새로운 세상, 다시는 눈물이 없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강한 열망과 신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문밖공동체의 이름을 넘어 더 넓고 깊게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나갈 수 있는 힘은 우리의 모임에 용서하는 마음과 삶을 담아내는데서 나올 것입니다. 우리의 모임의 뿌리를 예수그리스도의 용서, 하나님의 무한한 용서에 두시고 한 해 동안 모이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행하는 용서의 삶은 세상의 모든 종교의 벽과 경계와 차별을 허물고 평화와 화해의 세계로 나가게 할 것입니다.

 

한 주간도 모든 자신의 종교의 벽을 허물고 용서하는 모임과 삶을 이루며 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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