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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7 12:26

주현절 마지막 주일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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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대가는 없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916-18에서 자신이 복음을 전한다고 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전혀 없다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자기에게 화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복음을 전하는 대가로서 바울 자신이 받을 대가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받을 대가를 오히려 포기하는 것이 그 대가라고 말했다.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해가 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어떤 일을 할 때 대가를 바라고 한다. 왜 대가를 바라는가? 대가를 바란다는 것은 그 일 자체가 목적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는 모든 일은 결국 괴로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일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으면서 또한 일을 하면서 괴로워하는 모순에 처해 살아간다.

 

그런데 바울은 자랑할 필요가 없는 일을 만났다. 하지 않는 것을 오히려 견딜 수 없는 그런 일을 만났다. 대가를 요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자기의 당연한 권리마저 포기해도 좋을 그런 일을 만났다. 그런 종류의 일을 우리는 언제 경험해 보았는가? 우리 경험의 범주에서 그 자체가 목적인 일, 하지 않으면 오히려 견딜 수 없는 일, 그 자체가 대가가 되는 일, 자기의 마땅한 권리마저 포기하도록 요구할수록 기쁜 일은 사랑뿐이다.

 

바울에게 신앙이란 그런 일이었다. 대가가 필요하지 않은 일이었다. 신앙은 그 자체가 목적이고 대가인 일이었다. 사랑에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사랑을 사랑 아닌 것으로 만드는 일이듯 신앙에 대가를 요구하는 것 역시 바울에게는 신앙을 신앙 아닌 것과 바꾸는 처사였고 신적인 가치를 인간적인 가치로 바꾸는 우상숭배에 해당할 일이었다. 대가를 요구하지 않아도 이미 그것으로 충분한 신앙의 비밀이 주현절을 지나 사순절을 맞이할 사랑하는 성문밖교우들에게 열려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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