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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순절 3번째 주일을 보냈다. 사순절 3번째 주일의 이름은 Okuli, 시편25:15절, Okuli mei semper ad Dominum 내 눈들이 항상 주님을 바라봅니다, 에서 온 이름이다.
2. 사순절 3번째 주일에 묵상한 말씀은 베드로전서 1장이었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인들을 '선택된 나그네'라고 부른다. 이 땅에서 '선택된 나그네'로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이 땅의 잠정성을 알기에 이 땅의 실패와 성공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유와 특권을 누린다.
3. 매월 첫 주는 성찬식이 있다. 포도주를 썼었는데 병을 개봉하면 금방 마셔야 한다고 해서 포도즙으로 바꿨다. 박명숙 운영위원장님이 함께 집례해 주셨다.
4. 오는 화요일이 노오남 집사님 생일이라 사탕목걸이를 걸어드리며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5. 새로온 청년이 있었다. 백주은 학생이라고 했다. 여수 솔샘교회에서 친구 목사가 성문밖교회를 소개해서 보내준 청년인데, 사진을 못 찍었다. 학교가 멀어서 교회에 잘 나올 수 있을지 좀 걱정이다. 찾아와 준 것이 너무 감사했다.
6. 식사 후 교우들과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을 보았다. 이 영화는 편집작업을 성문밖교회 사무실에서 했다. 그래서 영화 말미에 도움주신 분들에는 성문밖교회와 담임목사의 이름이 나온다. 영화는 기억 못해도 도움 주신 분들에 성문밖과 담임목사가 소개된 것은 꼭 기억하고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넉살을 떨었다.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상영하지 않고 영화를 보겠다고 신청하는 개인과 기관에 파일을 빌려주고 영화를 본 개인과 단체는 인증샷을 찍어 보내주면 그것으로 관객수를 계수한다고 했다.
영화는 세월호에서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중학교 친구들의 이야기다. 희생자들의 직접적 연고자는 아니라서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슬픔을 다루고 있다. 그들의 슬픔도 결코 가볍지 않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우리 모두의 상처와 슬픔도 그러하다.
7. Okuli라는 주일 이름처럼 우리의 시선이 항상 주님께 고정되기를 그리하여 이 세상에서의 성공과 실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유를 얻어 가기를, 세월호 가족들, 친구들, 또한 우리의 상처와 슬픔도 치유되기를 소망한 주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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