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83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지난 주일엔 요한의 세례와 예수의 세례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우선 요한의 세례는 물 세례입니다.  요한이 주는 물 세례는 이전에 지은 죄를 씻어 주는 회개의 세례입니다. 그러므로 요한의 세례는 죄인의 행위 변화를 촉구하는 의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존재의 변화가 없는 행위의 변화는 미봉책일 뿐입니다. 그것을 요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존재의 변화를 말할 수 없었습니다. 존재의 변화는 말로써 촉구한다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존재의 변화는 오직 그것을 말하는 자, 스스로가 새로운 존재일 때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요한은 스스로 새로운 존재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가 줄 수 있는 세례는 물 세례뿐이라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행위의 변화를 촉구하는 회개의 세례 뿐이라고, 그러나 메시아, 곧 그리스도가 오시면, 그분은 물이 아닌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불 세례는 죄인의 죄를 씻어주는 세례가 아니라 죄인을 태우는 세례입니다. 그러므로 불 세례는 죄인의 행위가 아닌 죄인의 존재를 변화 시키는 세례입니다.


예수의 세례는 바로 존재를 변화 시키는 불 세례였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예수가 바로 새로운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예수에게 돌려진 칭호인 메시아(이것의 그리스어 번역은 그리스도)는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존재를 가져오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에게서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존재의 도래를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보여주신 시대를 나의 시대로, 예수께서 보여주신 존재를 나의 존재로 삼고자 하기 때문에 예수를 믿는 겁니다. 예수에게 나의 실존을 거는 겁니다.


예수는 이처럼 자기를 믿는 자들, 자기에게 실존을 거는 자들에게 자기의 영, 곧 성령을 주심으로써 그의 존재를 변화 시킵니다.


믿는 자들의 존재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성령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 하겠습니다. 성령강림주일도 있으니까요.


Title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 흑암과 그늘진 땅에 사는 자들에게 빛을 전달하라! 김희룡목사 2021.01.05 4983
106 회개의 즉각성, 전격성, 주체성 김희룡 2016.12.03 6433
105 회개 선포의 유효성20200202 김희룡목사 2020.12.10 5355
104 홍콩 민주화 시위 현장에 다녀와서(2019년 12월 대림절 마지막 주일) 김희룡목사 2020.12.09 5002
103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의 "기도 Gebet" file 김희룡 2017.01.26 9156
102 해방절 단상 - 생존에게 빼앗기지 않는 삶을 위하여 김희룡목사 2017.08.15 6764
101 할례와 스티그마 file 김희룡목사 2019.02.22 6082
100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리라! 김희룡목사 2018.01.22 6821
99 하나님의 아름다움 김희룡 2016.12.08 6559
98 하나님의 아들이 말 구유에 나신 뜻은? 김희룡목사 2020.12.09 5158
97 하나님께 이르는 길, 부정의 길,via negativa 김희룡 2016.12.28 6513
96 폭염에 의한 집단타살, 1995년 시카고 사례 – 『폭염 사회』를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545
95 평화로써 평화를! 김희룡목사 2020.12.09 5006
94 페미니스트들의 교회 김희룡목사 2018.02.13 6546
93 커먼즈를 지키기 위한 기독교적 반란 -『마그나카르타 선언』을 읽고 김희룡목사 2021.11.27 1449
92 추수감사주일에 교우들이 써 주신 감사들 김희룡목사 2020.12.08 4775
91 천체 사진 file 김희룡목사 2022.04.07 1396
90 종말에 깨어있자구요 김희룡목사 2020.12.08 5016
89 종교와 과학의 언어 김희룡 2016.09.06 6532
88 종교개혁-새로운 시대정신의 출현 김희룡 2016.11.02 644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Next ›
/ 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