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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들을 들라면

동남아시아 분들과 함께 이곳 저곳들을 둘러보며 함께 얘기나누고, 서로를 배우는 시간들과

이랜드 대책위를 했을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처음 이랜드가 기독교운동 쪽에 도움을 요청하여, 제가 사무국을 맡았을 때 제가 꼭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진전없이 시간이 계속 가는 동안 그런 보람의 마음이 어느새 부담과 짐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구나! 하는 생각으로 아내를 붙들고 울기도 했습니다.

그 때 아내는 그런 짐을 다 내려놓고, 그저 우는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어주는 그 자리에 있으면 된다고 나를 위로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쉽사리 그 부담이 떨쳐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캄보디아에 다녀올 일이 생겼고, 캄보디아에 가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하게 되었지요.

미안한 마음 반, 시원섭섭한 마음 반으로 대책위를 넘겼지만, 늘 이랜드는 제 마음의 짐이었습니다.

이랜드 파업투쟁 300일 문화제에 가지 않고, 고양댁과 아내와 산에 다녀왔습니다.

그 날 돌돌이는 상암 홈에버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전경에게 잡혀갈 뻔 하기도 했다지요!

300일 문화제를 알고 있었지만,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늘 산선에 와서 총회를 열었던 그 노동자들의 얼굴을 보기 참 부담스럽고, 또 그 부담을 캄보디아를 핑계로 피했다는 것이 미안했기 때문일겁니다.

결국 다시 이랜드 문제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타의에 의해서 억지로 홍콩을 가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미안한 마음들을 숨기고 다녀올 수도 있지만, 홍콩에 가기 전에 이러한 무거운 마음의 짐들을 다 털어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투쟁에 전념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마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십자가를 피하지 말고 직면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서 함께 싸우고, 외치고 오겠습니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참 두렵고, 난감합니다.

이랜드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았지만, 홍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제가 캄보디아 선교사 서류접수를 급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홍콩투쟁 준비기간과 겹치는 바람에 홍콩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하고, 급하게 이곳저곳 연락을 취하는 바람에 회신을 받지 못하고 내일 떠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맡기고 떠납니다.

교우들의 기도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짧지만 꼬박꼬박 매 시간을 시작하는 30초만이라도 기도의 시간을 내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기도를 믿고 저는 성문밖으로 가신 주님의 마음으로 이랜드 조합원들과 함께 홍콩에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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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댁 2008.05.03 09:31
    잘 다녀오세요. 목사님.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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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은정 2008.05.03 14:20

    오늘 오전에 차로 출발하는 모습 보면서....화이팅 했는데.
    최선을 다하고 돌아올 수 잇길 기도합니다..
    이랜드 싸움에 전기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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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바람 2008.05.05 23:18
    일전에 이랜드 싸움을 접하면서 느낀 부분을 이야기할 땐 그렇겠구나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목사님의 세상에 대한 치밀하고도 은은한 애정과 관심이 새삼 느껴집니다. 많이 관심가져 주시고 도움 주셨는데... 목적이 너무 뚜렷하면 잃는게 크다고도 하지요. 이루어야한다는 것보다 함께 할 수 있는 길에 있음을 감사하면... 기도는 맘으로만 해봤지만 저도 함께 마음 모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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