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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과 주일에 걸쳐 강화도 호숫가하얀집펜션에서 성문밖교회는 수련회를 진행하였다. 올 해 수련회 준비위원회에서 정한 주제는 “2017 성문밖 추억 만들기"였다. 수련회 준비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문밖 교우들이 수련회를 통해 가장 기대하는 바는 쉼, 사귐, 추억이었다. 올 수련회 주제는 이러한 조사를 통해 결정된 것이었다. 수련회 준비위원회는 장다순준비위원장과 여혜숙회계가 주축이 되었고 한산석, 김동우집사가 도왔으며, 김지만 전도사, 김희룡 목사가 함께 했다. 장소를 답사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조를 나누고 물품을 챙기는 복잡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준비위원들께 감사를 드린다.


8월 19일 토요일 아침 9시부터 교회에서 출발할 교우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다른 교우들은 모두 각자의 차량에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다른 교우들을 태우고 강화도로 올 것이다. 매년 그러하듯 교인들이 사용할 공동 물품은 한산석 집사님의 배송 차량에 실었다. 그리고 햇살에서 빌린 한 대의 봉고에 교우들을 배치한 후 안전을 비는 기도를 올린 후 강화로 출발하였다.


수련회의 1차 목적지는 미리 제공된 정보에 따른 식당들이다. 준비위원회가 제시한 식당은 세 군데였다. 묵밥집, 국수집, 콩나물 국밥집.  입맛에 따라 집결하면 된다! 참고로 교회에서 출발한 봉고팀이 결정한 식당은 국수집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잔치국수를 시켰으나, 실패! 그 집은 비빔국수가 대표 음식이었던 것이다. 


수련회의 2차 집결지는 점심식사 후 강화 역사박물관이었다. 이곳 공원엔 선사시대 유적지 모형이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공원을 돌다보면 국내에서 발견된 최대 크기의 고인돌 알현하게 된다. 강화도엔 이곳 말고도 4개의 고인돌군이 더 있다. 이처럼 여러 대의 차량으로 교우들을 분산하여 이동한 것은 이동하면서 교우들끼리 식사도 하고 유적지도 들러 보면서 사귐의 추억을 만들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도로 기획된 일정이었다.

 

수련회의 최종 목적지 "호숫가하얀집펜션에 도착하니 미리 도착한 두 가정이 있었다, 즉 이상호, 박명숙집사님 그리고 그들의 차남 찬영이, 최병국집사님과 해성이는 이미 펜션의 풀장에서 물놀이가 한창이었다. 물을 본 어린이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그 가운데 물놀이에 동참하겠노라는 일념으로 만인환시리에 거침없이 탈의에 돌입하여, ... 태곳적 아담이 되어 버린 어린이 장모군의 순진무구한 만행에 모두가 허걱!!


이후 프로그램에 따라 도착예배가 있었고 전교인 물놀이와 휴식이 이어졌다. 나는 내 나이와 체력의 한계를 잊고 아이들과 놀아주다 기진하였다. 지친 몸으로 물 밖에 나오자 푸짐한 먹을거리가 준비되어 있었으니, 하얀 전분 푸슬푸슬 올라온 찐 감자, 노랑 빨강 파프리카, 박점순 권사님이 멀리 임실에서 보내주신 부끄부끄 홍조를 띤 복숭아가 간식으로 제공되었다.  


이후 건빵부서가 준비한 저녁은 푸짐한 오삼불고기가 올라왔다! 식사 후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김지만전도사, 여혜숙집사님이 진행한 사귐의 시간. 많이 웃었던, 짧은 시간이나마 교우들을 좀 더 가깝게 만나는 시간이었다. 이후 성문밖의 초식남들과 함께 준비한 한산석의 음악이야기, 한 여름밤의 꿈이란 주제로 여름과 관련된 음악과 시, 꽁트... 그러나 준비한 모든 프로그램이 저장된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는 천재지변적 사태로 인한 폭망,..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마무리되었다. 어느덧 수련회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김동우 집사가 진행한 시와 음악과 사진이 있는 밤. 평소의 소극적 성격의 소유자가 인도하는 프로그램이라 걱정이 없지 않았으나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했으니 폭풍같은 웃음이 휩쓸고간 꿀잼 프로그램으로 남았다.


공식프로그램이 모두 막을 내린 이후로도  그치지 않는 이야기 속에서 성문밖의 밤은 깊어 가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새 아침을 맞고 장대처럼 내리는 비를 안온한 거실에서 바라보며 드리는 아침경건회, 주제는 잃어버린 드라크마 이야기, 나의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것은 온 집안을 뒤집어 찾을 만큼 가치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침경건회를 마치자 두루마실 부서가 준비한 시원한 멸치육수 떡국으로 아침을 먹고, 강화도에서 드리는 성문밖 주일예배. 나는 좁은 거실에서 교우들과 무릎을 맞대고 드리는 이 예배를 너무나 사랑한다. 예배를 마친 후 짐 정리와 청소, 그리고 다시 집으로~ 성문밖 교우들과 함께 한 강화에서의 12일은 또 그렇게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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