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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회연구소 사순절 묵상집이 소개하는 7번째 여성은 '디나'입니다. 야곱과 레아 사이에 태어난 딸입니다. 야곱의 가족이 세겜 땅에 정착한 이후 어느 날 '디나'는 세겜의 여인들을 보러 나갔다가 그 땅의 추장의 아들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


성서는 그 과정을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습니다.

1.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 땅의 여인들을 보러 나갔다.

 2. 그 땅의 추장의 아들이 '디나'를 보았다.

 3. 그는 '디나'를 강간하였다.

4. 그리고 나서 그의 마음이 '디나' 에게 매달리게 되었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그녀와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5. '디나'를 자기 집에 두고 '디나'의 아버지 야곱에게 찾아와 청혼하였다.


강간으로 시작되는 연애감정이라니! 납치에 기반한 청혼이라니!


이 소식을 들은 '디나'의 오빠들, 특히 '시므온과 레위'가 크게 분노하여, 세겜의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아야 청혼을 받을 수 있다고 계략을 짰습니다. 세겜의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고 굴신을 할 수 없는 제 삼일에 그들을 몰살시켜 버리고 '디나'를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형제들은 세겜의 남자들을 살육한 것으로 그치지 않았고 그들의 양과 소를 비롯한 재물, 그리고 남겨진 그들의 자녀들과 아내들을 모두 노략질하였습니다.


세겜의 남성들과 야곱의 아들들 사이에서 일어난 싸움으로 죄없는 어린 아이들과 여성들이 또 다시 노략질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디나'를 강간한 추장의 아들은 어이없게도 자신은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자신의 행위는 사랑에서 나온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디나'의 오라비들은 살육행위와 어린이, 여성들을 노략질한 행위가 무너진 위신을 되찾은 명예로운 행동이라고 믿었습니다.


이 남성들의 사고와 행동방식은 가부장적 문화의 소산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어린 아이와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은 언제나 희생자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읽기라고 해서 무조건 은혜로운 결론에 도달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디나'의 이야기는 폭력으로는 사랑도 얻을 수 없고 명예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말해 주며, 이것이 가능하다는 망상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문화의 소산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오늘 우리는 언제나 약자를 희생자로 만드는 문화가 아닌 새로운 문화의 출현을 기다리는데, 이것이 과연 가능할 수 있겠는가? 


다시 말해, 더 이상 아무도 희생자로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자신을 제물로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는 오늘 우리에게 약자 희생의 문화를 종식시킨 상생의 새로운 문화를 열어 주실 수 있을 것인지? 이것이 오늘 묵상의 주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도

주님, 사랑을 폭력으로 얻을 수 있다는, 명예를 폭력으로 지킬 수 있다는 망상의 희생자는 언제나 어린이, 여성을 비롯한 약자들입니다. 이것은 오늘까지 이어지는 가부장제 문화의 소산인 까닭에 새로운 문화가 출현하지 않는 한, 이러한 희생의 문화는 종식될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희생이 모든 희생의 문화를 종식시키기 위한, 그리고 상생의 문화를 열기 위한 한 알의 밀알이었음을 믿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희망이 되신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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