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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교회연구소 사순절 묵상집이 소개하는 9번째 여성은 '십보라'입니다. '십보라'는 모세의 아내입니다. '히브리' 노예들을 이집트 제국으로부터 해방하여 인류사에 있어 본 적이 새로운 민족, 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역사적 행진을 지휘한 모세의 아내지만 성서에 그녀의 이름이 등장하는 것은 단 두 번뿐입니다.


한번은 모세가 마음에 든 미디안의 제사장 르우엘이 자신의 딸 '십보라'를 모세에게 주었다고 할 때(출2:21)입니다. 사람이 주고 말고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걸까요?


그러나 구약 성서의 시대 여성의 지위라는 것은 성인 남성의 소유물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습니다. 어려서는 아버지의 소유, 결혼하면 남편의 소유가 되는 것이 고대 이스라엘에서 여성의 지위였습니다.  


이러한 여성의 상황을 여과없이 드러내 주는 성서의 본문이 십계명의 열 번째 계명을 소개하는 출애굽기 20:17절입니다. "너희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 너희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나 할 것 없이 너희 이웃의 소유는 어떤 것도 탐내지 못한다."


하나님 말씀이라고 고백되는 성서 역시 당대의 시대정신을 모두 넘어서지 못하고 있음을 이 본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거룩한 책, 성서를 통해 여성의 비인간화는 정당화되고 있음은 씁쓸한 진실입니다.


'십보라'의 이름 또 한 번 등장하는 장면은, 무슨 이유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 할 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 하셨다는 것은, 모세가 꼼짝없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라는 의미입니다. 성서는 그런 모세를 그의 아내 '십보라'가 살렸다고 할 때(출4:26), 그녀의 이름이 두 번째로 등장합니다.


'십보라'가 모세를 살렸다는 기록은 출애굽이란 역사적 여정에서 그녀의 역할 결코 작지 않았고 오히려 결정적인 것일 수 있다는 것, 또한 출애굽이란 역사적 사건이 모세 한 사람의 영웅적 서사로 정리될 수 있는 사건이 아닌 '십보라'를 비롯한 수많은 이름없는 이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에 빚지고 있는 사건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기도

주님, 오늘 우리의 시대에도 자신의 수고와 헌신에 대해 정당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자신의 수고와 헌신을 인정받지 못한 당사자 개인의 불이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공과를 정당하게 평가하지 못하는 사회 전체의 정의를 그르치게 만듭니다. 정의의 관념이 그르쳐진 사회는 반드시 왜곡되고 타락된 구조에 짓눌리게 됩니다. 주님, 자기의 공과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우리 시대의 '십보라'들을 바르게 평가함으로써 왜곡된 우리사회의 정의가 바로 서게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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